행사나 절기 활동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단오잔치, 한가위 잔치, 동지 잔치

몸과 마음의 조화로운 발달을 교육 목표로 삼고 있는 발도르프 학교에서 는 우리 몸이 자연의 리듬을 잘 따라갈 수 있도록 교육 과정을 배치합니다. 낮과 밤, 사계절, 달이 차오르고 기우는 것, 새싹이 돋았다가 흙으로 되돌아가는 것, 시작과 마침, 탄생과 죽음 등 자연에는 반복되는 리듬이 존재합니다. 자연의 일부인 인간은 이러한 리듬 안에서 몸과 마음의 호흡을 균형 있게 맞추어 갈 때 자연스럽고 건강한 배움의 기초를 세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단오, 한가위, 동지 등의 절기는 우리 땅과 하늘의 질서를 보여주는 특별한 날입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주변의 이웃들과 함께 절기를 보내며, 우리 땅에 사는 사람들이 하나 된 마음과 즐거움을 나누는 축제를 경험합니다.

나들이, 들살이, 학급여행

우리 학교는 매해 정기적으로 나들이, 들살이, 그리고 학급 여행을 통해, 학교 밖 체험을 하며 교실에서 얻은 배움을 넓혀 갑니다. 새 봄이 와서 온 산과 숲에 봄의 새순들과 봄꽃이 피어나면 우리도 세상도 새 생명의 기운으로 가득찬 봄에 모두 함께 봄 산으로 나들이를 갑니다. 선배들은 후배들을 잡아 주고 후배들은 힘을 내어 선배들의 발자국을 따라가며 꽤 먼 거리지만 우리의 두 발로 산길을 오릅니다. 봄 하늘, 봄 산, 봄 나무, 봄 꽃, 봄의 새 잎들을 우리의 몸과 마음으로 한가득 만나며 우리는 아름다운 세상에 한 걸음 내딛습니다. 맞잡은 두 손 두 발로 함께 내딛습니다.

여름과 가을에는 짙은 초록으로 뒤덮인 생동하는 자연속으로 들살이를 떠납니다. 너와 나, 선배들과 후배들, 선생님들이 다함께 차를 타고, 산에 오르고, 계곡에서 헤엄치고, 밤 산책을 하며 별을 보고, 몸을 부대끼며 다함께 놀이를 하고 이야기꽃, 웃음꽃을 밤새 피워냅니다. 다함께 먹고, 자고, 뛰어놀고, 속 깊은 이야기 나누며 하나가 되고, 스스로 짐을 챙기고, 길을 찾고, 밥을 차리고, 설거지를 하고, 모둠을 챙기면서 우리는 홀로의 힘과, 서로의 힘을 키워냅니다.

또한 4학년부터는 지리학과 역사 수업, 식물, 광물, 천문 수업을 통해 배운 지식의 현장을 직접 걷고, 보고, 듣고, 느끼며 배움을 실제화하는 학급 여행을 떠납니다.

학예발표회

한 학기 동안 열심히 배운 것을 펼쳐 보이는 학예발표회를 엽니다. 담임선생님과 함께 한 리듬활동, 에포크 수업을 노래와 춤, 연극 등으로 표현하고 영어와 중국어 시간에 배운 다른 나라 말과 문화를 나누기도 합니다. 매일 매일 쉬지 않고 연습한 악기 연주를 하고, 음악시간에 배운 돌림노래, 중창, 합창, 리코더로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줍니다. 후배들은 선배들의 공연을 보며 감탄을 하고 앞으로 배울 것에 대한 기대감을 품습니다. 선배들은 후배들을 보며 지난 날을 돌아보고 격려를 아끼지 않습니다.

노래와 춤, 연극 등의 공연만이 아니라 수채화, 수공예, 목공, 조소 시간에 정성을 다해 만든 작품들을 전시하고, 특히 우리의 배움이 고스란히 담긴 스스로가 만들어낸 자기만의 교과서, 에포크 공책이 전시됩니다.

이 모든 배움을 갈무리하는 학예 발표회는 스스로의 성장을 확인하고 앞으로의 과제를 내다보는 그 어떤 성적표보다 더 확실하고 분명한 아이들의 성장보고서입니다.

음악회

아이들은 음악 그 자체를 좋아하며 기꺼이 노래를 부르며 노래에 맞추어 움직입니다. 음악은 단순히 음가를 구분하고 음의 높낮이를 구별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듣는 것입니다. 표면적인 듣기가 아닌 소리 의 본질을 듣게 하는 음악 교육을 통해 아이들은 타인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타인을 깊이 이해하는 사회성을 기를 수 있습니다. 발도르프 아이들은 음악 교육을 통해 사고와 감정, 의지가 조화를 이루는 균형감을 가진 아이들로 성장합니다. 1학년 때부터 리코더를 시작한 아이들은 3학년에서 개인 악기를 선택합니다. 제창으로 시작한 노래부르기는 3학년 때 돌림노래로 분화하여 합창으로 발전합니다. 매일 매일 발도르프 학교에서는 평화롭고 조화로운 선율을 들을 수 있고 이 아름다운 소리를 스스로 만들어내고자 매일매일 의지를 다해 연습합니다.

이 수련의 결과를 함께 공유하는 음악회를 통해 아이들의 영혼이 그들의 손에서 가슴을 통과해 세상으로 울려 퍼지는 것을 감상하며 우리는 아이들과 함께 음악으로 채워진 세계의 조화로움과 아름다움을 느끼며 아이들은 자신들의 이 시간을 영혼 깊이 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