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도르프 학교에서 외국어 교육은 세상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고, 자기 인식과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하는데 그 의의가 있습니다. 따라서 문화와 역사를 바탕으로 생동감 있는 언어를 공부합니다. 아이들은 나라와 도시의 지리적 특성과 문화와 풍습이 담겨 있는 시, 노래, 연극 등을 통해 관용구와 대화체가 살아있는 문장을 익히며, 교사는 즐겁게 언어를 배우고 상상력을 키워주는 수업을 진행합니다.
발도르프 학교의 음악수업은 노래부르기부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교사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와 관련된 교사의 노래 소리를 그대로 모방하여 부르다가 점차 자신의 정서를 즉흥적으로 표현하여 노래를 부릅니다. 아이들은 학년이 올라가면서 박자와 리듬에 관심이 많아지고 더욱 예술적인 감각이 발달하는데, 이러한 발달 과정에 맞춰 멜로디와 리듬이 화성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음악을 배웁니다.
발도르프 체육 수업에서 추구하는 전반적인 목표는 움직임을 매개로 아이의 영혼·정신적 측면이 신체적 조직과 조화롭게 통합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이들은 나이와 발달 단계에 맞는 대근육과 소근육 운동을 하면서 운동 감각, 공간 인식, 균형 감각, 생명 감각 등을 키웁니다. 또한 스포츠에 대한 기술과 원리를 익히고, 협동과 경쟁에 대한 건전한 태도를 갖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적재적소에서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을 습득합니다.
수공예 수업은 1학년부터 8학년까지 전 학년에 걸쳐 이뤄집니다. 아이들은 뜨개질과 바느질을 통해 냄비받침, 주머니, 장갑과 양말 등 실제 생활에서 쓰이는 물품들을 만듭니다. 예술과 실용적인 요소를 통합시켜 실질적인 지성의 기초를 닦는 것입니다. 또한 수공예를 통해 소근육의 발달, 눈과 손의 협응력, 일의 순서나 문제 해결 능력 등을 자연스럽게 배우는데, 이는 아이들이 훗날 자신의 인생을 예술적이고 사회적으로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발도르프 학교에서는 젖은 도화지에 물감으로 그리는 ‘습식수채화’를 배웁니다. 이는 1학년부터 고학년까지 계속되는 활동으로, 색을 만나보고 색의 느낌을 경험해보는 것에서 시작하여, 학년이 높아지면서 동화나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과 연관하여 점점 구체적인 형상을 만들어냅니다. 습식수채화는 젖은 종이 위에 물감을 칠하기 때문에 색이 미세하게 움직이는데, 이를 통해 아이 들은 끊임없이 변화하여 움직이는 색감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6학년의 아이들은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마음 한가운데에 어둠이 존재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전까지 경험했던 색의 영혼성에 관심이 없어지고 무채색을 좋아하게 되므로 목탄으로 흑백 드로잉을 시작합니다.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이 커짐에 따라 눈, 귀, 모든 감각을 동원해서 주의 깊게 관찰하고 그것을 그리는 일들을 진행해봅니다. 관찰을 통해 빛과 어둠 사이의 무수한 회색 음영을 만들 수 있습니다. 광물학 수업 시간 때는 엷은 물감을 얹은 층을 계속 더하여 베일페인팅을 해보고, 물리학 수업과 연관하여 색상환을 그려보는 등 다양한 미술 경험을 시작합니다. 과학적인 사고를 통해 7~8학년에서는 원근법과 투시도에 따른 그림을 배우며 그림의 전문성을 키워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