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기의 아이들은 아직 세상과 분리되지 않은 하나의 세계에서 살아갑니다. 유아기의 모방의 힘이 아직 강렬하게 작용하며 반복을 좋아합니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는 건강한 몸을 만들어주는 리듬 있는 생활과 좋은 습관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 부모로부터 벗어나 학교에 오면 가장 추상적인 형태의 문자와 숫자와 같은 기호를 익히고, 숫자1부터 12까지 숫자의 본질과 사칙연산을 배우게 됩니다. 또한 형태그리기, 수공예의 도입과 자연을 만나는 나들이를 통해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 나아가 세상에 대한 신뢰를 쌓아갑니다.
개인의 특성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이 시기의 아이들은 여전히 꿈을 꾸고 있지만 자기 의견이 분명해집니다. 하나로서의 전체성에서 벗어나 세상의 양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또 배우려고 합니다. 이 시기에는 우화와 성인이야기를 듣고 좌우대칭과 상하대칭을 그리며 균형과 조화를 만들어갑니다.
루비콘 강을 건너는 시기의 아이들은 자신의 내면을 의식하고 자아를 찾는 첫걸음을 시작합니다. 그래서 의식하지 못하던 것들을 의식적으로 바라보는 동네학, 나의 친구가 되어주던 동물들에 대해서 알아보는 동물학, 하나가 같은 크기의 여러 개로 나눠지는 분수를 배웁니다. 이 모든 수업은 자신이 자연의 질서 속에 존재하고 스스로를 인간의 존재로 인식하도록 도와줍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몸과 영혼이 가장 조화로운 시기입니다. 아동기 중 가장 예쁜 몸매를 가지며 그리스 시대의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표어가 어울리는 시기입니다. 5학년의 아이들은 목표를 세워 오르려는 시도를 하고 동물학, 식물학을 배우며 인간과의 관계를 느끼고 조화를 이루려고 합니다. 고대인도, 메소포타미아, 페르시아, 이집트, 그리스를 여행하며 인간의식이 발달되어 가는 길을 쫓아 역사의 흐름을 만납니다. 또한 맨손기하를 통해 자연 법칙 속에 담긴 수없이 다양하고 아름다운 변형을 경험합니다.
사춘기가 시작되는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자신의 관점에서 불합리하거나 불공정해 보이는 것을 고치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추상적인 사고를 하기 시작하고 세상의 객관적인 법칙과 인과관계에 관심이 많아집니다. 대상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시기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주관적이고 사고의 중심이 자기 자신 안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의 아이들은 천문학에서 지구중심설을 시작으로 물리, 광물학 등 본격적인 과학 수업으로의 입문을 안내 받습니다.
본격적인 사춘기로 접어든 이 시기의 아이들은 끊임없이 내적인 도전을 받습니다. 또한 몸이 급속도로 자라지만 근육은 덜 발달되고 감정표현은 침잠과 발산의 불규칙을 경험하며 좌충우돌하게 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이 세상 속으로 더 깊이 파고들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천문학, 지리, 화학, 물리, 건강영양학, 역사 등의 과목을 배웁니다.